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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서 바이오 기업의 기업공개(IPO)에 걸리는 시간이 크게 감축됐다. 한국거래소가 산업별 전담 심사체계를 가동하면서 바이오 기업의 기술특례상장 심사기간이 4년 만에 절반으로 줄어는 것이다. 과거 복잡하고 까다로운 기술 검증 탓에 투자자들이 지치기 일쑤였던 바이오 상장심사가 속도를 회복하면서 신약개발 기업들도 상장 과정에서 부담을 한층 덜게 됐다는 평가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바이오 기업의 기술특례상장 평균 심사기간은 70영업일로 2022년(140영업일)의 절반에 불과했다. 2023년 126영업일, 2024년 102영업일, 지난해 76영업일로 해마다 단축된 흐름이 올해까지 이어졌다. 같은 기간 기술특례상장 기업 전체의 평균 심사기간도 110영업일에서 64영업일로 41.8% 줄었다.
바이오 기업과 일반 상장기업 간 격차도 눈에 띄게 좁혀졌다. 2022년만 해도 바이오 기업의 심사기간은 기술특례상장 전체 평균보다 30영업일이나 길었지만 올해는 그 차이가 6영업일로 대폭 축소됐다.
바이오 기업은 태생적인 특성상 상장심사가 길어지기 쉽다. 당장의 매출이나 이익보다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력과 임상개발 현황, 미래 사업성 등을 중심으로 상장 적격성을 평가받는 데다 별도로 전문가들의 검증까지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기술력 추가 검증이나 자료 보완이 필요해지면 심사가 수개월씩 늘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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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 속도를 끌어올린 배경으로는 거래소가 지난 2024년 7월 구축한 산업별 전문 심사체계가 꼽힌다. 거래소는 당시 기술특례상장 기업과 일반기업의 심사를 분리하고 바이오·정보통신기술(ICT)·제조업 등 업종별 전담 조직을 꾸렸다. 적체된 심사 물량을 털어내기 위한 특별심사 태스크포스(TF)도 가동했다.
상장 주관사와의 사전협의로 핵심 쟁。을 예비심사 청구 이전에 걸러내도록 한 것도 효율을 높인 요인이다. 거래소는 이를 통해 원칙상 예비심사 처리기간인 45영업일에 최대한 가깝게 시간을 단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면역항암제 개발기업 넥스아이는 달라진 심사 속도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넥스아이는 지난 7월 21일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41영업일 만인 이달 17일 승인을 받았다. 올해 기술특례상장 승인 기업 가운데 가장 빠른 기록으로 바이오 기업 평균보다 29영업일 앞섰다. 종전 최단 기록은 티앤이코리아의 45영업일이었다.
기술력 검증이 심사의 최대 관문인 만큼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먼저 기술을 인정받은 이력이 힘을 발휘했다. 넥스아이는 2024년 일본 오노약품공업에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NXI-101’을 기술이전하며 사업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오노약품공업은 현재 이 후보물질로 고형암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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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아이는 후속 후보물질 ‘NXI-201’의 임상개발과 항체약물접합체(ADC) 공동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거래소가 심사 속도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신약개발 기업의 자금 구조에 있다. 상용화 전까지 임상시험과 후속 연구개발에 끊임없이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만큼 심사가 늘어지면 공모 일정부터 흔들릴 수 있다. 올해 초 IPO 시장이 위축됐던 .을 감안하면 심사 효율화는 혁신기업의 자금조달 통로가 막히지 않도록 돕는 의미도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상장을 희망하는 기업이 적기에 자금을 조달해 성장할 수 있도록 하려는 목적이 가장 크다”며 “심사가 길어지면 기업들이 본업에 집중하기 어려운 만큼 심사에 따른 부담을 줄이려는 취지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상장을 원하는 기업과 거래소가 시간 단축에만 집착할 경우 부실 심사의 우려도 제기될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객관적 평가를 체계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방법론을 계속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올해 들어 카나프테라퓨틱스·아이엠바이오로직스·메쥬·리센스메디컬·인벤테라·레몬헬스케어·레메디·에이치엘지노믹스·인제니아테라퓨틱스·스카이랩스 등 약 10곳의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 증시에 입성했다.
또 생체소재 전문기업 엠에스바이오가 이달 28일부터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나선다. 최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넥스아이 외에도 아델과 이노보테라퓨틱스, 노바셀테크놀로지를 비롯한 제약·바이오, 헬스케어 관련 기업이 상장예비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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