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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서준 작성일26-09-26 06:53 조회1회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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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찌민시에 위치한 한국국제학교(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 11학년 문유찬 군은 지난 학기 자신이 맡았던 초등학생 멘티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영어로 시작한 둘의 대화에는 조금씩 한국어가 섞이기 시작했다. 문 군은 "한국어를 조금씩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굉장한 성취감을 느꼈다"고 했다.
한-베 가정 학생 늘어…자체 교재 만들고 수준별 수업까지
지난 9일 찾은 한국국제학교에서는 고등학생이 다문화가정 초등학생과 짝을 이뤄 숙제를 돕고 학교생활의 고민을 들어주는 다문화 멘토링이 한창이었다. 문 군도 1학기에 이어 다시 멘토를 자원했다. 최근 초등학생 사이에서 공기놀이가 유행한다는 얘기를 들은 그는 "이번에는 멘티와 '공기 고수'가 되고 싶다"며 웃었다.
이 같은 멘토링 수업이 시작된 배경에는 학교 구성의 변화가 있다. 과거 부모 모두 한국인인 가정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한국인과 베트남인 부모를 둔 '한-베 가정' 학생이 빠르게 늘었다. 초등 신입생의 절반가량이 한-베 가정 학생이다.
한국어 수준은 제각각이다. 한국어를 거의 하지 못한 채 입학하는 학생부터 대화는 가능하지만 읽고 쓰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까지 다양하다. 학교는 별도 수업인 '세종반'에서 수준별 한국어 교육을 하고 입학 예정 학생을 위한 '토요 예비반'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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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 양(6학년)은 "집에서는 한국어와 베트남어를 쓰는데 학교에 와서는 주로 친구들과 한국어를 사용하고 베트남어 시간에는 정확히 어떻게 쓰고 읽는지를 배울 수 있다"며 "한국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꿈"이라고 설명했다.
교사들은 한국어·영어·베트남어를 함께 표기한 학교생활 적응 교재도 직접 만들었다. 교실에서 실제 사용하는 표현을 담고 음성·영상 자료도 연계했다. 베트남인 어머니와 집에서 공부하는 학생도 정확한 한국어 발음을 익힐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한 교사는 "교과서에서 다루지 못하는 학교생활 어휘와 문장을 담았다"며 "베트남어가 모국어인 학생들에게 최적화한 교재"라고 설명했다.
한국 학교서도 우수 사례로 꼽혀…장학제도도 확장
이같은 수업 방식과 교재는 한국 다문화 중심 학교에서도 우수 사례로 꼽혔다. 지난 2024년에는 당시 전남교육청에서 진행한 '엄마나라 배우기 탐방 프로젝트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교육부에서 선정하는 재외한국학교 교수학습자료 개발사업(다문화 학생을 위한 교수학습자료)에도 지속 선정됐다.
하지만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과 언어를 가진 학생들이 한 교실에서 어울리는 환경이 걱정되지는 않을까. 직접 만나 본 학부모들은 오히려 그 부분을 학교의 강。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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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혜정 씨는 "아이가 친구에게 국어나 다른 과목을 가르쳐주고 그 친구에게는 베트남어 도움을 받는다"며 "교실 문만 나가면 글로벌 환경이다.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 타인에 대한 배려나 세계를 보는 시야도 커질 수 있다"고 했다.
학교의 역할은 토요일에도 이어진다. '토요한글학교'에는 학기당 평균 500명가량이 찾아 한국어를 배운다. 학부모를 위한 문화강좌도 함께 열린다.
교민사회도 힘을 보탠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과 교민 후원자를 연결하는 '키다리 아저씨' 장학사업을 통해 지난해 10명이었던 지원 학생은 올해 60여 명으로 늘었다. 후원자는 학생의 이름을 알지 못한 채 형편만을 보고 수업료와 통학비, 식비 등을 지원한다.
다만 교민사회의 힘만으로 학교를 운영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최은호 이사장은 인건비에 대한 교육부 지원이 16~18% 수준인 반면 학교 지출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4%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상당 부분을 수업료로 충당해야 하는 구조다. 학생 증가로 과밀학급 문제까지 커지면서 학교는 증축도 추진하고 있다.
최 이사장은 "돈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모든 의사결정의 초。을 맞추고 있다"며 "국내 교사의 재외한국학교 파견 확대 등을 포함해 정부의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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